필리핀 전통 가옥 ‘쿠보’에서 즐기는 미식… 앙헬레스 ’19 코풍코풍’, 팜팡가 정통성의 진수를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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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코노미뉴스 유현준] 필리핀의 ‘미식 수도’ 팜팡가 주 앙헬레스에는 수많은 현대적인 레스토랑이 즐비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필리핀 전통의 멋과 맛을 지켜온 곳이 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19 코풍코풍(19 Copung Copung Grill & Restaurant)’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필리핀의 문화와 정서를 오롯이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목적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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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Kubo)’의 정취, 음식을 넘어 문화를 맛보는 공간

’19 코풍코풍’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필리핀 전통 가옥인 ‘쿠보(Kubo)’ 형태의 좌석들이다. 대나무와 니파(Nipa) 야자 잎으로 만들어진 이 오두막은 열대 기후에 최적화된 개방적인 구조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에어컨의 인공적인 시원함이 아닌,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이 공간의 정취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된다.

식당 내부는 화려한 장식 대신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주말이면 대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이 뛰노는 풍경은 ’19 코풍코풍’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임을 보여준다. 이곳의 분위기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향신료’인 셈이다.

정통성의 증명, 팜팡가의 진정한 향토 메뉴

’19 코풍코풍’의 메뉴판은 팜팡가 지역의 요리가 왜 필리핀 최고로 불리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곳은 대중적인 필리핀 요리는 물론, 오직 이 지역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향토색 짙은 메뉴와 이색적인 요리까지 아우르며 ‘정통성’을 증명한다.

이곳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뉴는 다름 아닌 이색 요리들이다. 바삭하게 튀겨낸 식용 개구리 요리 ‘프리통 팔라카(Pritong Palaka)’와 고소한 맛이 일품인 식용 귀뚜라미 튀김 ‘크리스피 카마루(Crispy Kamaru)’는 현지인들에게는 별미이자, 여행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도전과 추억을 선사한다. 이러한 메뉴를 당당하게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요리의 뿌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대중적인 전통 메뉴의 깊이도 남다르다. 소의 정강이뼈와 골수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 요리 ‘불랄로(Bulalo)’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보양식이며, 타마린드로 맛을 낸 새콤한 국물의 ‘시니강(Sinigang)’은 앙헬레스의 더위를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물론 팜팡가의 대표 주자인 ‘시식(Sisig)’ 역시 훌륭한 맛을 자랑하며 메뉴 한 축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 코풍코풍’의 한 오랜 직원은 “우리 레스토랑은 할머니 세대부터 내려오는 조리법을 최대한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필리핀, 특히 우리 팜팡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맛과 분위기를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화려함보다는 진정성을, 익숙함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19 코풍코풍’을 방문 리스트에 올려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이곳은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필리핀의 전통 가옥 안에서 현지인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보는 귀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